IT 이야기

Adobe가 Apple의 공격에 대응할 전략은?

드럼캡 2010. 2. 2. 13:11

최근 iPad에 관하여 반응들이 뜨겁습니다. 개인적으로 작년부터 루머가 돌기 시작할 때부터 였으니까 참 많이 기다려 왔습니다. 이런 기기 하나 나오면 꼭 사야한다 하면서, 가지고 있던 맥북을 팔았고, 계속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
플래시가 안들어간다는 소식이 트위터를 통해 들려오기 시작했고, 결국 애플 임직원 미팅때 "구글 모토는 헛소리, 어도비는 게을러" 라고 표현하면서 플래시를 아이패드에 넣지 않을 것이라고 거의 확실시 했습니다.

광파리님의 블로그에 글이 올라왔는데, 약간 정리할겸 해서 제가 글을 달았습니다. 전체적 분위기는 플래시 증오로 퍼져나가네요 ^^  광파리블로그 바로가기: 스티브 잡스 “구글 모토는 헛소리…어도비는 게을러”

이 소식을 듣자 마자 저는 그날부터 크게 갈등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꼭 사고싶은데, 제가 아이패드로 하는 일은 50%가 웹서핑, 10% 메일, 40%가 ebook, 동영상 강좌를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큰 화면으로 웹서핑 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데, 플래시가 없으면 포탈 말고는 제가 볼만한 사이트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향후 html5로 대체 될 것이라고는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것이 적용 되려면 웹표준/웹접근성과 같이 어떤 이슈화나 표준화에 대한 갈망같은 것이 자리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기술이 현재 플래시의 기술은 상당히 고수준으로 넘어왔습니다. (다만 위의 광파리 블로그에서 댓글로 언급했지만, 단지 과도한 이펙트 모션이나, AS2로 작업된 것이 아직 많이 존재합니다)

현재 데스크탑에서 문제 안되던 플래시가 이리 얻어맞고 있는 이유는 그간 어도비가 게을르다고 표현한 잡스의 표현이 어느정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론 속이 후련한데요. 개발자로써 전통적으로 어도비는 이런 플래시의 기술적인 문제를 (예를들면 메모리문제, 플레이어 다운문제)를 서둘러 해결하지 않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저는 맥을 쓰는데, 맥에선 플레이어의 문제가 더더욱 심각합니다. 개발자인 우리도 이렇게 느끼는데 서로다른 플랫폼끼리 서로 0인터페이스 하는데는 더더욱 문제가 많이 튀어나왔을 것입니다.

이로써 어도비는 진퇴양난의 기로에 다다랐습니다.
향후의 어도비 플랫폼 전략에 큰 차질을 빚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 어도비는 플래시 중심으로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구상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의 힘은 플래시를 설치한 유저는 전세계 99% 이상이다라는 것의 힘입니다. 그 힘은 네트웍 속도의 증가와 하드웨어의 성능 증가, OS의 기술향상 등이 있었지만 모바일은 다릅니다. 네트웍 속도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고 (3G), 하드웨어도 펜티엄3 수준이며, OS는 별도의 OS 이므로 비유를 하자면 몇년 전으로 회귀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래는 폰의 모든것이 PC 만큼 좋아지겠지만 현재 어도비가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폰에 플레이어가 깔려야 하는 입장인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플래시 플레이어로는 제가 잡스라도 넣지 않겠습니다. 물론 현재 10.1 베타가 나오긴 했지만 얼마나 모바일에 최적화 되었는지는 아직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애플이라고 그 베타버전 플레이어를 iPad에 통합시켜보지 않았을까요?

어도비는 보란듯이 구글 넥서스원 등의 안드로이드폰에 10.1을 반드시 탑재해 내놓으면서 메모리문제, 배터리문제 등이 해결된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서 애플이 어쩔 수 없이 탑재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보란듯이 탑재해서 "거봐 그러니 느리고, 배터리도 빨리 닳지?" 라는 반격을 맞으면 게임 끝일 것입니다.

어도비는 애플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 변화가 필요합니다.
현재는 즉각적인 대응과 반응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한때 까딱 잘못하면 Flash는 "초창기 웹의 Rich Internet 환경에 기여하고 HTML5에 바통을 물려주었다" 라고 역사에 남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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